<지난 20일 오후 9시20분께 거제시 고현동 중곡지역에서 경찰이 음주단속 중 정지를 명령했으나 이에 불응한채 경찰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인도로 도주하는 오토바이 모습. 사진=거제경찰서>

술을 마신채 경찰의 정지 명령에 불응하고 거제 시내를 3㎞ 넘게 도주한 40대가 경찰의 추격 끝에 현행범 체포 됐다.

더구나 그가 마신 음주 수치는 측정 결과 면허정지 수준이었으나, 경찰을 따돌리고 도주하면서 온갖 난폭운전을 한 도로교통법위반 혐의가 적용돼 운전면허가 취소될 처지다.

거제경찰서 교통과는 조선협력업체 노동자인 40대 A 씨를 도로교통법위반(난폭운전) 혐의로 현행범 체포, 불구속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20분께 거제시 고현동 고현항교 부근에서 음주단속 중이던 경찰의 정지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술을 마신 그는 경찰의 지시에 따르기는커녕, 뒷좌석에 동료를 태운채 줄행랑 쳤다. 그러자 단속경찰이 곧바로 교통순찰차로 추격에 나서면서 '도주극'이 시작됐다.

A 씨는 도주하면서 신호와 역주행, 중앙선 침범은 물론, 인도까지 돌진해 난폭운전을 하면서 추격하는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추격에 나선 경찰도 순찰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골목으로 숨어들면서 도망가는 A 씨 오토바이를 끈질기게 따라 붙으며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황당하고 무모한 도주극은 중곡지역 일대를 맴돌며 3㎞가 넘게 계속됐다. 그러다 경찰 순찰차가 증원되고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게 되자 A 씨가 손을 들면서 막을 내렸다.  

도로교통법위반 현행범으로 체포된 A 씨는 정작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 면허정지 수치인 0.06%가 나왔다.

그러나 도주하면서 온갖 '난폭운전' 등으로 인해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형사입건돼 벌금은 물론, 운전면허도 취소될 예정이라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꼴이 됐다. 

거제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요즘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 준 것"이라면서 "오토바이 음주운전은 승용차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고 사고가 나면 대부분 중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아무리 예방 홍보를 하고 음주단속을 해도 운전자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헛 일에 불과하다"며 "나와 내 가족, 무고한 이웃의 생명과 행복을 위해서라도 절대 음주운전을 해선 안된다"고 거듭 경고했다. 

한편 거제경찰서는 지난 7월1일부터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지와 해수욕장 주변과 시내 중심가에서 주야간 음주운전 단속을 집중 펼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기준 면허정지 수치인 0.03% 이상은 60건, 면허취소 수치인 0.08%이상은 91건 등 총 151건을 단속했다고 밝혀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음주운전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