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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서 심야 음주 역주행하던 포르쉐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충격해 50대 운전자가 숨졌다.

5일 오전 1시40분께 거제시 고현동 중곡육교 인근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앞 편도 1차로에서 포르쉐 승용차를 음주운전하던 20대 A씨가 중앙선을 넘어가 도로를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오토바이를 충격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50대 B씨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에서 거붕백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치료 도중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숨졌다. 오토바이도 강한 충격에 반 토막이 날 정도였다.

배달원인 B씨는 밤 늦게까지 배달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두 자녀를 둔 가장으로 시한부 말기암 투병중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배달 일과 치료를 병행하다 사고를 당해 동료 등 주변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사고를 낸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정지(0.03~0.08%)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경찰이 체포하려하자 반 토막이 난 오토바이를 앞에 두고도 "영장을 갖고 오라"고 버티며 한동안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목격자들이 전했다.

경찰은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고, 추가 조사를 거쳐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한 건 기억나지만 사고 당시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빈축을 샀다. A씨가 운전했던 사고 차량은 지인 소유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단속을 그토록 강화하고 있는데..."라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한 순간의 음주운전은 평화로운 남의 가정을 파괴시키고 자신의 인생도 망친다는 깊은 자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A씨는 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이날 오후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돼 거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수정→기사보강>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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