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축하 화환을 받고 기뻐하는 서일준 국회의원 당선자와 가족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거제시 선거구는 미래통합당 서일준(54)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16일 최종 개표결과 서일준 당선인은 거제시 총 투표자 13만5478명 중 6만5746표(50.89%)를 득표해 4만9136표(38.03%)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문상모(51)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서 당선인은 이날 오후 7시30분께 첫 투표함을 열리면서 앞서기 시작한 이후 개표 내내 줄곧 선두를 지켰으며, 종반 이후에는 오히려 더욱 표차를 벌려 1만6610표 차로 낙승했다.

이와함께 민주당을 탈당해 득표력에 관심을 모았던 진보 성향의 무소속 김해연 후보는 1만952표(8.47%)를 득표하는데 그쳐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보수 성향의 무소속 염용하 후보 1863표(1.44%), 국가혁명배당금당 이태재 후보 1057표(0.81%), 우리공화당 박재행 후보는 429(0.33%)표를 각각 얻어 모두 선거 비용을 한푼도 보전받지 못하게 됐다.

서일준 당선인은 소감문을 통해 "의정 활동의 주안점을 거제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데 두겠다"며 "사곡국가산단을 조기에 착공 시키고, 조선산업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조선산업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제경제자유구역청을 신설해 외자를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겠다"면서 "향토기업 대우조선 특혜 매각을 반드시 저지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연초면이 고향인 서일준 당선인은 공무원이었던 부친의 영향으로 1987년 거제군청(현 거제시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 발을 들였다. 그는 종종 주변에 당시 공무원이 된 가장 큰 이유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7급 공무원이던 1995년 서울시청으로 전출해 사무관으로 승진한 후 서초구에서 시정참여 마일리지 제도, CCTV통합관제센터 등을 전국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공직생활 중에는 학업에도 정진해 방통대를 거쳐 서울시립대에서 행정학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서 당선인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초부터 청와대 근무를 시작해 총무비서관실 총무인사팀장(3급)을 마지막으로 2013년 거제시 부시장으로 금의환향했다. 이후 경남도 안전건설국장, 문화관광체육국장을 거쳐 2016년 두 번째 거제부시장으로 근무했다. 

2018년 2월 거제시 부시장을 마지막으로 명예퇴직 후 그해 6월 지방선거에서 거제시장으로 출마해 낙선했으나 결국 재수끝에 마침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다만, 서 당선인은 선거 후유증에 대한 뒷처리 과정이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경남경찰청에서 수사중인 당원모집 관련 사건은 6개월의 공소시효를 감안해 경찰이 조만간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한 지역정치인은 "서 당선인이 이번 선거를 통해 만들어진 여대야소(與大野小)의 험난한 정치 구도속에서 앞으로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지 벌써부터 걱정과 기대가 앞선다"면서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서 당선인이 반대쪽 사람들까지 잘 끌어안아 거제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이번 서 당선인의 승리 배경은, 유권자들이 정당보다는 인물과 인지도를 택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거제경제자유구역청 유치나 사곡 국가산단 추진 등 지역 현안에 적극적인 태도 역시 유권자들 표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반면, 민주당 문상모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 선거구라는 상징성과 함께, 힘있는 집권여당 후보를 내세우면서 도의원 3명과 시의원 10명의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총력전을 펼쳤으나 뒷심 부족으로 패하고 말았다. 

지역일각에서는 장기간 조선불황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시민들의 불만이 쌓인데다, 승인 보류된 사곡국가산단 문제와 절차적 투명성과 합리성을 갖추지 못한채 정부가 밀어붙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가 민주당의 발목을 잡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처음부터 선거에 필요한 공약과 독자적인 소신을 내세워 시민들의 불만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채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 되레 통합당에 주도권을 빼앗긴 후 정부 논리에 꿰맞추는 듯한 모호한 태도로 일관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제시한 공약이나 각종 정책 역시 크게 먹혀들지 않았던 게 패배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편, 거제와는 달리 전국에서는 민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머쥐었고 통합당은 참패했다. 이에 따른 충격으로 황교안 대표는 개표 중간에 사퇴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개표율 99%를 넘긴 1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단독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겨우 개헌저지선인 103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지역구 투표만 놓고 보면 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 등이다.

비례대표의 경우 개표율 93%를 보인 가운데 미래한국당 19석(34.18%), 더불어시민당 17석(33.21%), 정의당 5석(9.54%), 국민의당 3석(6.71%), 열린민주당 3석(5.32%)이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었던 이번 선거를 통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전체의석(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거대여당'이 탄생하게 됐다. .

반면, 통합당은 2016년 새누리당 간판으로 치른 20대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을 민주당에 빼앗긴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부터 세 번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연속 패배했다.

선거 초반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안정론'과 미래통합당의 '정권 심판론'이 거세게 맞붙으며 양강 구도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야당인 통합당을 혹독하게 심판했다.

정치권을 비롯한 통합당 안팎에서는 이래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채 성찰과 혁신을 팽개치면 결국은 'TK·PK당'으로 쪼그라들수 밖에 없다는 뼈아픈 지적까지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은 부산 18석 중 15석, 경남 16석 중 13석(무소속 김태호 후보 포함), 대구 12석(무소속 홍준표 포함), 울산 6석 중 5석을 차지할 정도로 보수 색채가 더욱 짙어져 영남권에 고립됐다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정치학자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통합당의 가장 큰 문제는 현재 한국 정치의 주류(다수세력)가 '진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데 있다"면서 "보수권과 통합당이 정권을 빼앗겼다고 분노하기 보다, 이제 자신들이 비주류(소수세력)임을 인정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부터 갖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미래통합당 서일준 후보의 당선소감문이다.

<선거사무실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서일준 당선자와 가족 및 지지자들 모습>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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