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등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감사원에 제기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관련 국민감사청구 사건 대부분을 '기각·각하' 처분했다.

31일 조선업계 및 한화오션·거제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26일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를 열고 한화오션 등이 제출한 국민감사청구 6건을 기각 또는 각하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19일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KDDX 사업자 선정과 사업 진행 과정에서 적법·위법성 여부가 없었는지를 감사해달라는 국민감사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이 청구서는 2020년 5월 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의 KDDX 기본설계를 수주한 건과 관련, 수주 과정에서 위법 요소가 없었는지를 밝혀달라는 것이 요지다.

당시 한화오션은 국민감사를 청구하면서 "2020년 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에서 현대중공업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사업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또 윤부원 거제시의회의장을 청구인 대표로 국민의힘 거제시당협 소속 도·시의원 등도 거제시민의 서명을 받아 국민감사청구서를 지난 5월12일 감사원에 제출했다.

청구인들은 지난 2020년 5월경 방위사업청이 입찰공고한 ‘KDDX 기본설계 사업’ 입찰에서 현대중공업이 낙찰받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이 적법하고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했는지 등을 감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감사원의 결정에 대해 과거 '대우조선매각반대 거제시민대책위'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한 관계자는 "별 기대하지도 않았고 요즘 감사원이 하는 꼴을 보면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라면서 "감사원이 사실관계만 제대로 조사했어도 그같은 결정이 나올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이 왜 이토록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잃고 추락했는지 자신들이 더 잘 알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지용 기자  gjjn3220@da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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