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페이스북 갈무리>

최근 동물보호단체 등로부터 '돌고래 학대 및 폐사' 논란의 중심에 있는 거제씨월드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거제경찰서(서장 김명만 총경)는 큰돌고래 '노바'와 '줄라이'가 병을 앓고 있는데도 항생제 등을 먹여 쇼에 투입했다가 죽게 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거제씨월드 관계자들에 대한 고발장이 지난 24일 접수됐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월 거제씨월드에서 발생한 돌고래 폐사 사건을 수사해달라며 거제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사건은 형사과 형사3팀에 배당됐다.

앞서 거제씨월드에서 자란 줄라이와 노바는 지난 2월25일과 28일 잇따라 폐사했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노바는 지난해 12월부터 설사와 거품 대변 등 장에 문제가 있는 증상을 보이다가 2월 내내 대장 질환에 시달렸다.

결국 한 달 간 10차례에 걸쳐 항생제와 대장 질환 약물을 투여받고 쇼를 지속하다가 장 꼬임에 의한 쇼크로 폐사했다.

또 줄라이 역시 1월부터 정맥염에 시달렸고, 2월 구토와 설사 등 노바와 동일한 대장 질환을 앓다가 노바가 죽기 3일 전 '생성 대장균성 패혈증'으로 죽었다.

사건 발생 후 경남도와 해양수산부, 낙동강환경유역청, 환경단체 등은 합동 점검에 나서 거제씨월드의 수온 관리와 식단·위생, 부상 개체 관리 등 3개 항목에서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경남도는 질병에 걸린 돌고래를 쇼에 투입하지 말거나 먹이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것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거제씨월드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르면 야생동물을 보관, 유통하는 경우 고의로 먹이 또는 물을 제공하지 아니하거나, 질병 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아니하고 방치하는 행위를 할 경우 처벌대상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동물 학대로 볼 만한 정황은 다소 있지만, 수의사 등 전문가들 의견은 인과관계가 확실치 않은 한계가 있다고 해 당장 행정조치를 하기 힘든 면이 있다"면서 "더구나 거제씨월드가 큰돌고래를 치료하지 않은 것은 아니어서 방치한 행위에는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5일 사건이 배당돼 아직 고발인 조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며"사실관계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으므로 고발장 내용을 토대로 법 위반 여부에 대해 절차대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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