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거제시장 재선거 개표현장>

4·2 거제시장 재선거 투표가 오후 8시 순조롭게 마감됐다. 

최종 투표율은 전체 선거인 19만2087명 중 9만898명에 투표에 참여해 47.3%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51.36%에 비해 불과 4%p 낮은 수치로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높은 투표율이다.

투표자 9만898명 중 2일 본 투표에는 5만2807명, 우편·관내 사전투표 3만8091명이 각 참여했다.

이날 각 투표소에선 투표 종료 즉시 각 당 참관인이 입회한 가운데 투표함을 밀봉해 무장 경찰관 호송하에 차량편으로 개표장이 마련된 거제실내체육관에 속속 도착했다.

투표함 이상 유무를 확인 후 오후 8시40분 이금진 거제시선거관리위원장(통영지원 판사)의 '개표선언'과 함께 개표 종사원들은 일제히 개표에 들어갔다.

개표 순서는 우편 및 사전투표함을 먼저 개함하고, 이어 본 투표함을 열었다. 

이번 재선거엔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변광용(59), 기호 2번 국민의힘 박환기(62), 기호 5번 무소속 김두호(53), 기호 6번 무소속 황영석(67) 후보가 출마했다. 

거제저널은 최영은 기자가 개표 현장에 상주하면서 실시간 개표 상황을 보도했다. 

◆ 최종 개표현황 및 분석

3일 00시20분 현재 개표율 100% 진행된 가운데,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가 56.75%(5만1292표)의 득표율로 기호 2번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를 18.63%p(1만6837표) 차이로 따돌리며 최종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날 먼저 우편·사전투표함을 열자마자 변 후보는 박 후보를 더블 스코어 차이로 따돌리며 개표가 완료될때까지 갑절 이상 여유있게 앞서 나갔다.

개표 후반부에 다소 격차가 좁혀지긴 했으나, 변 후보의 일방적인 독주에 박 후보는 단 한번도 제대로 따라붙지 못하고 속절없이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개표 결과, 양 후보의 득표율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 성향이 같은 '변도박촌(邊都朴村)' 현상이 뚜렷했다.

또 앞서 지난달 17일(15.8%p)과 28일(11.7%p) 공표된 두번의 여론조사보다 실제 두 후보간 격차는 18.63%p로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사실도 증명됐다. 이는 지역 민심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큰 이유는 재선거가 치러진 원인 제공에 대한 민심의 냉정한 심판이라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특히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눈에 띄는 외면은 국민의힘에겐 뼈아픈 지점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서는 정치인이나, 부정선거론을 퍼뜨리는 극우인사의 지원 유세에 대해 당 일각에선 중도표 이탈 우려를 제기했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당분간 국민의힘은 최근 3연승(2020년 2024년 총선·2022년 지선)을 이번 재선거 승리로 이어가지 못하고 압도적으로 패배한 충격과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공천책임 논란과 함께 선거 막판 자충수를 둔 '사법 리스크'는 물론, 원팀조차 구성치 못한 내부적 갈등을 내년 6월 지방선거때까지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7~8%대 득표를 예상했던 김두호 후보도 2022년 6월 시의원 당선 당시 득표(7686표) 보다 한참 낮은 4072표(4.5%)에 그치는 저조한 성적을 거둬 무소속 한계를 절감케 했다는 평가다. 

최영은 기자  gjjn3220@daum.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