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고속철도 거제역사와 철도차량기지가 포함된 제10공구 1.28km 구간 건설사업 대상지인 거제시 사등면 성내마을 앞 야산 일원>

거제와 경북 김천을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 10공구도 기존 턴키입찰에서 설계·시공 분리 방식으로 변경 가닥을 잡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게 됐다.

23일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남부내륙철도 10공구 입찰방법 변경 심의를 요청했다. 요청을 접수한 국토부는 다음달 관련 심의를 열고 남부내륙철도 10공구 사업자 선정 방식을 바꾼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토부가 앞으로도 턴키방식을 고수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추가 유찰로 인한 전체 일정 지연 등의 우려를 털어내고 '설계·시공 분리 방식'으로 방향을 틀어 내년 하반기에 설계를 완료와 동시 공사에 착수해 준공 목표시점을 준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당초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10공구도 조속한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낮은 사업비에 건설사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저조한 분위기였다. 

지난달 사업자 선정 공고 당시에도 D건설사 등 2~3개 업체가 참여 여부를 고심했으나, 배정된 사업비로는 도저히 공사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결국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자 관련 업계는 배정 예산 규모가 예상보다 낮다며 10공구가 턴키 방식을 고수한다면 계속 유찰될 것이라는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철도차량기지까지 포함된 10공구 과업을 고려하면 사업비가 최소 2600억∼2700억원은 돼야 수익성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주장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10공구 턴키 방식에 대한 유찰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입찰방법을 바꾸기로 했다"며 "국토부의 관련 심의가 완료되면 최종 검토를 거쳐 설계부터 발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10공구는 종점부인 사등면 언양마을 터널 입구에서 성내마을 기성초교 앞 거제역사까지 1.28㎞구간이다. 총 사업비는 2166억원 가량이다. 이 구간에는 본선 및 정거장(거제역사)을 비롯해 사곡삼거리 쪽에 철도차량기지창을 구축하는 대형 과업이다. 

앞서 1∼9공구는 이미 사업자가 선정돼 내년 6월 완료를 목표로 설계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설계 완료와 동시에 본공사에 착수한다는 일정을 맞춰놓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상당한 난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내년 6월 동시에 각 구간별 공사에 착수하는 등 2027년 조기 개통 일정을 최대한 준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내년 남부내륙철도 기공식을 시발역이자 종착역의 상징성을 감안해 거제에서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사업자 선정 지연 등에 따라 애초 개통 목표로 잡은 2027년은 빠듯하며 전체 공정상 1~2년 가량 준공이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총사업비가 4조9430억원 규모다. 경북 김천과 거제를 연결하는 단선철도 177.9㎞를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노선이 뚫리면 서울·수서∼거제·마산까지 환승없이 직행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고속열차 기준으로 거제에서 서울까지는 2시간34분만에 주파한다. 또 진주~서울은 2시간9분 가량 걸리는 등 이동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시발역이자 종착역이 되는 거제를 비롯해 합천·고성·통영은 역사가 신설되고, 진주·경북 김천·성주역 등은 기존 역사를 개량해 활용할 예정이다.

<남부내륙고속철도 노선도>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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