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 당시 블랙박스 영상 화면 갈무리. 경남경찰청 제공>

훔친 승용차를 타고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주하던 10대 3명이 김해에서 경찰에 저항하다 붙잡혀 1명은 구속되고, 2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31일 김해중부경찰서(서장 정창영 총경)는 무면허로 훔친 차량을 운전하고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로 A(16)군을 구속하고 B군 등 나머지 10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군 등은 지난 27일 오전 2시께 통영시 광도면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승용차(모닝)를 훔친 뒤 이날 오전 11시40분께 김해시내 한 도로에서 하차를 요구하는 경찰관을 들이받아 중상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절도죄로 보호 관찰중이던 이들은 심야에 아파트 주차장을 돌며 절취 대상을 물색하다 문이 잠기지 않은 경차를 발견하고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A군 등은 훔친 차를 운전해 10시간 가까이 거제와 김해 시내를 돌아 다니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그러다 김해시 봉황동 한 아파트 입구에서 A군이 몰던 차량이 빠른 속력으로 빠져 나오다 마주 오던 차와 부딪힐 뻔한 현장을 순찰중이던 경찰이 목격했다.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A군 등이 탄 차량을 뒤쫓아가다 차량 조회를 통해 수배된 차량임을 확인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 순찰차가 정지 신호에 멈춰 선 도난차량에 다가가 하차를 요구했으나 이들은 그대로 차를 몰고 돌진해 도망했다. 이 과정에서 제지하는 한 경찰관을 치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

바로 그때 현장을 목격한 옆 차로의 화물차량 운전자가 자신의 차로 이들이 탄 승용차를 들이받아 멈춰 세웠다.

하지만 A군 등은 차량 문을 잠근 채 저항했고, 결국 차량 앞 유리를 깨고 강제로 문을 연 경찰에 모두 붙잡혔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A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의 실질심사를 거쳐 지난 29일 구속해 유치장에 수감하고,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날 차량절도범 검거에 도움을 준 화물차량 운전자에게 포상금과 감사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한편 당초 일부 매체가 A군 등이 승용차를 훔친 곳을 거제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찰에 확인 결과 통영시 광도면에서 경차를 훔친 후 거제시내를 한동안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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