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을 상습 폭행, 학대하고 성매매까지 강요한 10대 일당 3명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1부(임연진 부장검사)는 특수폭행, 청소년성보호법위반(알선영업행위 등) 혐의로 A군 등 10대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거제시 일대에서 같은 10대인 가출 청소년 B양을 폭행, 협박하고 여러 차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들은 모텔 등에서 B양과 숙식하며 신체를 담뱃불로 지지거나 얼굴에 비비탄총을 쏘며 폭행과 학대를 이어갔다. 또 피해자에게 비비탄 총알을 억지로 먹이거나 흉기로 위협하곤 했다.

이들은 또 B양에게 전국을 돌며 성매매하도록 강요하고 그 대금 전부를 가로챘다. 이뿐만 아니라 A군 등은 B양과 또 다른 가출 청소년을 서로 성관계하게 시킨 뒤 이를 B양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어 협박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해당 영상을 우연히 본 B양 부모가 거제경찰서에 신고하면서 이들 일당의 범행이 들통 났다.

이어 거제경찰서 여성청소년강력팀은 수사에 착수해 2명을 구속했다. 그러나 당초 심리적 지배를 당한 피해자 B양이 일당 중 A군에 대해선 소극적으로 진술했다. 이에 법원은 "가담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경찰이 신청한 A군의 구속영장을 기각해 불구속 송치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계좌 거래내역과 녹취자료 분석, A군 대면 조사 등 면밀한 보완 수사를 거쳐 정작 A군이 주범인 것을 확인하고 직접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특히 A군 여자친구가 남자들이 주로 쓰는 비비탄총을 들고 다니며 B양에게 쏜 것을 수상히 여기고 A군 범행을 의심해 면밀히 수사하면서 범행 전모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B양이 미성년자인 것을 알고도 성매매를 한 성인 남성 14명도 청소년성보호법위반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 이들은 거제지역 등지에 거주하는 20~60대 남성들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고 피고인들 죄질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거제저널  gjjn322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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