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자료 = Airvisual.com>

도내 전역에 1주일이 넘게 폭염특보가 발령 중인 가운데 연일 열탈진 등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가축 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거제에서는 지난 5월20일 이후 5일 현재까지 도내에서 가장 많은 38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다행히 사망자는 없으나, 대부분 환자(31명)는 조선업을 비롯한 작업 현장에서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 5시께 10대 여학생이 일행들과 해변에 머물다 오심과 구토, 어지럼 등으로 대우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나 열탈진 증상으로 진단됐다.

또 같은날 오후 8시께 야외 활동 중이던 70대 여성도 오심, 어지럼으로 대우병원에 내원했다가 응급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며, 그 역시 열탈진 증상을 보였다.

보건당국은 5일부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1주일간 집중 휴가에 들어가고 나머지 협력사 등 작업장들도 순차적 휴가에 들어가 작업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탈진 위험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통제 사각지대인 소규모 일반 작업현장이나 농어촌 지역에서 고령자들이 당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강행하거나 논밭에 나갔다가 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시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마을방송 등을 통해 계도에 전력하는 한편, 독거노인 및 노인 쉼터 방문 등을 통해 안위를 살피기로 했다.

이날부터 도심구역 내 주택 및 상가 밀집 지역과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시가지를 중심으로 대형 살수차를 운영한다. 

도로 살수 작업은 도로 표면의 온도를 낮추고 열기를 감소시켜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 제거로 대기질 개선 및 도로노면 변형 방지 등 폭염으로 인한 피해 방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당국은 폭염이 한창일때는 작업을 중지하고 불가피할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시간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또 고령층이나 어린이, 임산부 등 취약계층은 외출을 삼가하고 건강한 성인도 낮시간대는 운동 등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거제지역은 이번주(5~10일)에도 최저 25도에서 최고 34도를 보여 한낮 체감 온도는 37도 이상을 보이는 등 열대야와 함께 폭염이 당분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다.

앞서 도내에서는 지난 2~3일 이틀새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3명이나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밭에서 쓰러진 50대 여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같은날 창녕에서도 길가에 쓰러진 70대 여성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에는 밀양시 부북면에서 깨밭 일을 하던 60대 여성이 숨지는 등 도내에서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지난달 4일 창녕 1명을 포함해 총 4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경남이 전국에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군별로는 거제가 3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김해 28명, 창원 26명, 양산 19명, 통영 12명, 진주 11명 순이다.

장소별로는 논밭이나 작업현장 등 실외가 152명이며, 비닐하우스나 집 등 실내도 40명으로 집계됐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집단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가축재해보험 폭염 피해 신고 현황에 따르면, 도내 88개 농장에서 총 1만6314마리가 폐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닭이 1만2192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고, 돼지 3680마리, 오리 442마리 등 폐사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이는 피해가 신고된 현황이어서 집계되지 않은 피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정부도 폭염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해 2018년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규정한 이래 폭염으로 인한 첫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키로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183개 폭염 특보구역 중 182개 구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고, 온열질환자가 전날 기준 사망 11명(잠정)을 포함해 1546명 발생한 데 따라 17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폭염 대처상황을 긴급 점검한다고 밝혔다.

행안부 실·국장 및 과장급으로 구성되는 폭염 현장상황관리관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여부 △취약계층(고령농업인, 현장근로자 등) 및 취약지역별(논밭, 공사장) 전담관리자 지정·운영 등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이와 함께 △무더위쉼터 △폭염저감시설 운영 실태 △폭염 관련 지시사항 이행 상황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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