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장목면 저도 전경> |
내달부터 1년간 거제 저도(猪島) 시범 개방을 앞두고, 거제시가 유람선 시범운항 사업자를 공모한 결과 4개 유람선사(船社)가 접수를 마쳤다.
응모한 4개 선사는 거제 북부권역에서 저도를 중심으로 이미 유람선을 운항하고 있는 2개 선사와 대형 리조트 및 거제 남부권역에서 유람선사를 운영중인 1개 업체 등이다.
이들 업체 가운데, 일운면과 남부면에서 응모한 2개 업체는 참가자격에 명시된 '거제시 관내 선착장을 모항으로 하는 유선사업'이기 때문에 다소 먼거리에도 불구하고 저도까지 시범운항에 참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시는 오는 22일 오전 ‘저도유람선 운항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심사위원회’를 열어 응모업체의 사업 추진역량과 사업계획의 적정성 및 합리성 등을 평가해 2개 이내의 사업자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최종 협상을 통해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심사위원회는 거제시 관계공무원 3명을 포함해 관광분야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외부인사 2명도 포함된 걸로 전해졌다. 시는 ‘공정한 심사’를 이유로 위원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는 22일 하룻동안 공모에 응한 4개 선사를 상대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선정된 우선협상 대상자와 계약이 체결되면, 당초 알려진 오는 9월16일(월)이 아닌, 9월17일(화) 부터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시범 개방이 매주 5일(화, 수, 금, 토,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3개월 가량 소요되는 걸로 알려진 부잔교 제작 등 유람선 접안시설 확충을 위해 중앙부처에 교부세 15억원을 요청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걸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오는 27일에는 ‘저도상생협의체’를 열어 우선협상 대상자와 최종 계약체결, 입도 인원 증원 여부 등 나머지 시범운항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저도 유람선 시범운항 사업자 공모와 관련해 저도 인근 유호어촌계 주민들 및 일부 업자의 반발과 함께, 공모 과정에서도 장목면 28개 마을이장협의회와 장목어촌계의 진정이 잇따라 접수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또, 한 지역매체는 21일 거제시 공무원들이 특정 유람선사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개인의 신상정보를 누출했다는 취지로 보도 했다.
유람선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운항사업자 공모와 관련해 한 업체의 불법적인 내용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는데, 거제시 공무원들의 현장 확인과정에서 민원인의 신원이 상대측에 노출돼 서로 감정이 악화됐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대단한 오해이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펄쩍 뛰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기한 민원내용에 대해 각 부서별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면 몰라도, 공무원들이 민원인의 신원을 노출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또 "운항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업체 간에 다소 경쟁적이고 과열되는 부분은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공무원이 특정업체와 유착됐다거나, 봐준다는 식으로 엉뚱하게 몰아가는 건 너무 지나친 처사"라면서 "앞으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심사과정은 투명하면서도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지역일각에서는 업자들 간에 자제를 당부하면서, 거제시 측에도 공정한 심사를 촉구했다.
한 시민단체 대표는 "거제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나서서 어렵게 저도 개방을 이끌어 냈는데 유람선 업자들 간에 알력은 저도 개방의 본질과 한참 어긋나고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이런 잡음은 앞으로 저도를 찾아올 관광객들에게 매우 좋지 못한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제시도 본 개방에 앞서 시범운항 사업자의 공정한 심사와 선정은 물론, 시범 개방 과정에서 문제점이나 미흡한 부분은 잘 보완하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저도가 온전히 거제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데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 장목면 저도 전경> |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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