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가 13일 오후 2시 거제시를 방문해 현장소통과 경남도-거제시 간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도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시청 블루시티홀에서 진행된 '거제시민과의 대화'는 시민 300여 명과 박종우 거제시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민선8기 도정비전 발표, 거제시 현안 및 건의사항, 거제시민과의 대화 순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박 지사는 이날 첫마디로 "거제는 향후 10년 이내 경남에서 가장 많이 변할 곳"이라며 "거제가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종우 시장이 박 지사의 거제 방문을 환영한다는 인사말에 이어, 이기훈 부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거제~통영 고속도로, 거제~마산 해상구간 건설, 장목관광단지 조성,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조선사업 도약 등 지역현안 사업을 설명했다.

이어 건의사항으로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사업비 20억 원 지원 및 정밀안전등급 C등급인 (구)거제대교 보수보강 사업에 필요한 2023년도 사업비 30억 원 중 15억 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박 지사는 반다비체육관 사업비 20억 원은 즉석에서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또, 구 거제대교 보수사업비 15억 원에 대해선 담당국장을 통해 "거제시가 특별조정교부금을 신청하면 지원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 지사는 '도민과의 대화'에 들어가기 전, 함께 동행한 경남도 실·국·본부장 10여 명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한후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시켰다. 

이날 건의사항은 20명에 가까운 질문자들이 차례로 3명씩 건의사항을 말한 뒤 박 지사나 담당국장이 일괄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나선 임혜숙 전 거제시주민자치연합회장은 "과거 IMF때 거제는 조선경기 활황으로 어려움이 없었으나 지금은 너무 힘든 상황"이라며 " 박 지사가 젊은 우리 박 시장을 많이 도와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성순 구조라 수정마을 이장은 △구조라성 복원과 홍보, 양태석 시의원은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반드시 '완수(박 지사 이름)'를 건의했다.

박 지사는 "사실, 그전에는 박종우 시장을 잘몰랐는데 후보 시절 몇번 만나보니 안목이 뛰어났고 실제 취임 후 대단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 않느냐"며 "앞으로 여러분과 힘을 합쳐 거제를 잘 이끌어 나가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울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박성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구조라성 복원과 홍보를 위한 지원여부는 면밀하게 검토해서 지원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와 함께 박 지사는 "거가대교 통행료는 1차는 '낮출만큼 낮춰보자'와 장기적으론 '통행료 자체를 아예 없애자'는 두가지 방안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통된지 10년이 넘었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선 주말만이라도 2000원이 인하된 8000원 선으로 하는 합의가 현재 최종 단계에 와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으로 원순련 거제예총지회장이 △도립미술관 거제분관 설립, 장은혁 거제문화예술회관 상임이사는 △거제시 제작 '메러더스의 기적' 오페라 해외 공연비 지원, 윤석봉 민선8기공약이행추진단장은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기회발전특구'에 대한 건의와 설명을 요청했다.

박 지사 대신 나선 박성제 국장은 도립미술관 거제분관은 장기적 검토와 함께 '메러더스의 기적' 해외공연비 5억원 지원 여부도 전향적 검토를 약속했다.

'기회발전특구'에 대해 박 지사는 "현재 도에서 기준과 원칙을 만들고 있다"면서 "기회발전특구는 과거 모든 정책은 중앙정부가 만들어 지자체에 보냈다면, 이제부터는 지자체가 방안을 구상해 중앙정부에 제안하면 이걸 검토와 심사를 거쳐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복안으로, 현재 도에서 TF팀을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유정형 거제면 이장협의회장은 △내년도 정원박람회를 거제섬꽃축제 기간에 맞춰 개최하는 방안, 김종진 거제시 주민자치연합회장은 △거제~가덕도신공항 철도연결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공동수행 건의, 김병길 연초면 이장협의회장은 △국도5호선 추진상황 및 연초면 발전 방향 등을 각각 건의했다.

이에 대해 정석원 도 환경산림국장은 "내년은 정원산업박람회를 도 차원에서 개최하고 내후년 거제 개최를 검토하는 방안이 있다"고 답변했다. 박일동 교통건설국장은 "대전-통영고속도로 거제 연장과 국도 5호선 거제-한산도 연결은 공동용역, 가덕신공항과 거제 간 철도 연결은 사전타당성 조사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돼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조대용 거제시의원이 △2034년 청소년 하계 올림픽 거제 유치, 오준식 장승포동주민자치회장은 △거제문화예술회관 별관동 리모델링 통한 소규모 전시관 활용, 고정이 전 시의원의 △문동저수지-문동폭포 연결 공원화 방안 건의 등이 나왔다.

박 지사는 2034년 청소년 하계올림픽 거제 유치는 도 문화체육관광 부서에서 절차와 준비사항을 잘 파악해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나머지는 박종우 시장이 거제시가 구상하고 있는 방안을 설명했다.

이후 윤종용 장목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이 △4면이 바다인 거제의 안전재난지역 지정 관련 경남도가 각별히 챙겨주고, 반대식 전 의장은 △낙후된 거제 동남부권에 웰니스 관광단지 조성에 도가 적극 지원해 줄것과 함께, 김진택 거제면 주민이 △출산과 인구정책에 대한  입장, 유원주 동부면 주민의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반드시 동부면 산촌습지 일대에서 개최토록 경남도가 지켜달라 등의 주문이 이어졌다.

박 지사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거제 산업을 다변화시켜 거제의 중심인 조선업은 물론 관광, 물류산업도 키워야 한다"면서 "특히 거제는 광역 교통망 확충이 중요한데 남부내륙철도 개통, 거제-통영고속도로,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구축 등으로 남해안관광 중심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10년 안에 경남에서 가장 많이 변할 수 있는 곳, 가장 발전할 곳은 거제라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발전의 계기를 기회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경남과 거제가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박 지사가 거제시와 주민 건의사항을 수용할때마다 간간이 박수가 터져 나오는 등 비교적 높은 열기속에서 예정된 1시간30분을 넘겨 오후 4시가 다 되도록 이어져 박완수 지사와 박종우 시장이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었다.

<도민과 대화에 앞서, 박완수 지사가 동행한 경남도 실국본부장 10여 명을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한후 참석자들에게 인사토록 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